공연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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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명
- 제8회 "하나된 김해, 예술로 비상하다" 김해재즈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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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23년 9월 21일(목) 19:00 (1회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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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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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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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
- 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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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 재즈비평가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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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매 안내
- 본 공연은 선착순 무료 접수이며, 1인 1매로 제한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연예매안내를 참조하세요)

엄마의 노래
음악인들이 작품의 소재로 삼는 대상은 결국, 삶 그 자체입니다. 명료한 구상의 것이든 관념적인 추상의 것이든, 살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킨 원천이죠. 사랑, 우정, 갈등, 전쟁, 평화 등 많은 가치와 사건들이 그들에게 표현의 욕망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번 제8회 김해 재즈 콘서트의 화두는 우리 모두 뭉클한 심정으로 마주하게 되는 2음절의 짧은 단어, 그러나 아주 큰 울림을 지닌 ‘엄마’입니다.
우리는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 아주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그 누구도 엄마를 갖지 않았던 이는 없습니다. 항상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되뇌던 말이 바로 엄마였죠. 누군가는 늘 곁에서 자신을 응원해 주는 존재로, 또 누군가는 현실 속에서 마주할 수 없는 영원한 그리움의 대상으로 엄마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혹은 엄마의 입장에 선 이의 마음을 음악으로 옮겨 봅니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엄마의 노래”입니다.
한국 재즈계를 이끄는 여성 연주자들이 공연의 전면에 나섭니다. 무대에 오를 10명 중 7명이 여성이죠. 모두 자신만의 음악성을 마음껏 펼쳐내고 있는 리더급의 연주자들입니다. 이선지, 조정희, 허소영, 남유선, 제희, 신아람, 석다연이 주체적으로 여성성을 드러내며 ‘엄마’에 대한 단상과 감성을 연주에 담아냅니다. 이들의 곁에서 큰 힘을 보탤 3명의 남성 연주자들은 말하자면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빠로 ‘엄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이용석, 류형곤, 김수유가 그들입니다. 어쩌면 이 공연은, ‘엄마’를 소재로 가족의 소중함을 그려보는 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대 위에 펼쳐질 음악의 상당수는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작곡하거나 편곡한 곡들입니다. 이른바 ‘초연’의 의미를 지니는 곡들이 여럿이죠. 듀오나 트리오의 소편성 곡들이 공연의 전반부를, 함께하는 앙상블 곡들이 후반부를 장식할 것입니다. 처음 공연을 기획하면서 연주자들 각자가 생각하는 엄마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구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여 이 공연은, 연주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관객 여러분도 무대를 마주하며 모두의 ‘엄마’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해 재즈 콘서트가 어느새 8회째를 맞이합니다. 늘 새로운 음악, 의미 있는 연주,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공연이 되기를 기원하는 심정으로 이 무대를 준비해 왔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노래’, ‘엄마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 ‘엄마를 그리는 노래’가 2023년의 김해 재즈 콘서트를 수놓을 것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만드는 이 공연을,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바칩니다.
김현준(연출/진행) 재즈비평가, 공연기획자, 프로듀서. 1997년부터 재즈 관련 방송, 공연, 워크숍 등을 기획, 연출, 제작했다. 『김현준의 재즈파일』(1997), 『김현준의 재즈노트』(2004), 『캐논(Canon), 김현준의 재즈+로그』(2022)를 집필했으며, 마일스 데이비스와 쳇 베이커의 평전을 번역했다. 제41회 한국방송대상 문화예술인 부문을 수상했고, 기획과 진행을 맡은 「재즈의 비밀」(EBS)이 제43회 한국방송대상 문화예술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현재 음악비평 동인 웹진 「청각의 사유(hear4u.kr)」를 이끌고 있다.